포드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블랙베리의 운영체제로 대체한다. 포드는 그 동안 포드와 링컨에 들어가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‘싱크’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만들어 왔다. 3세대 ‘싱크3’부터 이를 블랙베리의 운영체제로 바꾼다.
정확히는 블랙베리에 쓰는 ‘블랙베리OS’가 아니라 QNX 운영체제다. 싱크3를 쓰고 있는 차량은 새 운영체제 기반으로 시스템이 변경된다. 곧 업데이트를 시작해 2016년 말까지 포드와 링컨 차량의 절반 이상에서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.
싱크는 2007년부터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해서 만들어 온 시스템이다. 블루투스와 스마트폰 혹은 피처폰을 차량에 연결하고 음성으로 휴대폰을 제어하는 것이 주 역할이었다. 고급 차량에는 디스플레이를 넣어 내비게이션과 콘텐츠를 통합 관리했고,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달지 않은 소형차라고 해도 음성으로 휴대폰을 제어하는 게 된다. 예를 들어 누구에게 전화를 걸라고 하거나, 문자 메시지를 읽고, 음악을 재생한다. 애플이 시리를 이용한 ‘아이즈프리’에서 제안한 것인데 이미 포드는 오래 전부터 이를 차량에 적용했다. 포드는 모든 차량에서 싱크를 쓸 수 있도록 해, 안전과 운전자 경험을 챙겨 왔다.
마이크로소프트는 싱크 시스템의 처음부터 포드와 함께 해 왔다.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싱크는 시스템이 멈추거나 휴대폰 연결에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서 불만을 샀다. 또한 임베디드 윈도우 기반의 음성 인식 시스템도 썩 좋지 않았고, 언어 확장이 어려웠던 것도 문제로 꼽혀 왔다.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 운영체제를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.
포드의 QNX 플랫폼 채용은 이번에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. 올해 초부터 몇 차례 언급됐던 것인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개발이 마무리 돼 내년에 판매할 신차에는 새 싱크가 적용된다. 블랙베리라고 하면 언뜻 부정적인 이미지가 올 수 있지만 QNX는 하만의 자회사로 그 자체로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운영체제였다. 블랙베리가 2010년 이 운영체제의 가능성을 읽고 인수해 ‘플레이북’ 같은 태블릿을 만들었고, 이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‘블랙베리10′ 운영체제도 내놓았다. 다만 출시 시기기 미뤄지면서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신통치 않은 결과를 냈지만 차량용 시스템으로서의 QNX는 여전히 인기를 누렸다.
포드 역시 QNX로 바꾸면서 HTML5 기반의 앱들을 끌어안을 수 있게 됐고 스마트폰 연결도 훨씬 유연해진다. 음성인식 뿐 아니라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뜨는 마이포드터치 화면까지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. 포드의 설명으로는 아이폰과 연결해 손가락 2개로 오무리고 벌리는 핀치 줌을 쓰거나 음성인식으로 차량과 스마트폰을 빠르게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.
마찬가지로 QNX를 도입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QNX OS 위에 애플의 차량 동기화 서비스인 ‘카플레이’를 올리고, 내비게이션도 응용프로그램으로 만들어 3가지 중에 원하는 것을 골라 쓸 수 있도록 했다. HTML5 기반의 앱들은 기술적으로 차량에 올리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.
싱크3에도 판도라, 스포티파이, 튠인라디오 같은 앱들을 쓸 수 있고, 전기차용 앱이나 여러가지 응용프로그램이 올라갈 계획이다. 그에 맞춰 하드웨어도 기존 600MHz 프로세서에서 1.7GHz로 작동하는 텍사스인스투르먼트사의 OMAP5 프로세서를 쓴다. 무선랜 연결도 할 수 있어 시스템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.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WCDMA나 LTE 모뎀과 USIM을 이용한 통신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본 유행인 만큼 고급 차량을 위주로 들어갈 것은 어렵지 않게 내다볼 수 있다.